익일의 뜻과 예시를 살펴 볼게요

보통 대화를 할 때 익일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습니다. 하지만 가끔 문서 작성을 하거나, 어느 정도 나이대가 있는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익일이라는 단어를 종종 쓰곤 합니다. 특히 공적이면서 업무적인 문서나 말투를 쓸 경우 종종 쓰이곤 하죠.

그런데 막상 들으면... 긴가민가합니다. 익일? 내일? 다음날? 헷갈리죠. 그래서 익일의 뜻과 간단한 예문을 토대로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.

익일의 뜻

익일은 한자어입니다. 翌日 이라고 쓰는데요, 다음날 '익', 날 '일'입니다. 즉 익일의 뜻은 어느 날의 뒤, 혹은 어느 날의 다음 날을 의미합니다. 언뜻 보면 '내일'과 같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상황에 따라서 일자가 달라지게 됩니다.

'오늘 업무가 끝나면 익일 12시에 회의를 한다'

오늘 업무가 끝난 뒤 익일, 즉 다음날인 화요일 12시에 회의를 하기 때문에 월요일 기준으로 '내일'이라는 의미와 같습니다.

'오늘이 월요일인데 수요일 7시까지 완료 한 뒤 익일 12시에 회의를 한다.'

오늘은 월요일이지만 수요일 7시까지 완료 한 뒤 그다음 날인 목요일 12시에 회의를 한다는 의미입니다. 즉 이 경우의 익일은 내일인 화요일이 아니라, 3일 뒤인 목요일이 됩니다. 여기에서는 처음과 다르게 지정한 수요일의 다음날이라는 의미가 됩니다.

즉 익일은 상황에 따라 내일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이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. 특정 시점 이후의 다음날이 바로 '익일'이기 때문입니다.

그러면 내일 혹은 이튿날 등으로 쓰면 되는데 굳이 익일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 특정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.

예를 들어서,

'모든 일이 끝난 뒤 익일에 무조건 보고 한다'

모든 일이 끝나는 시점을 알 수가 없기에, 일이 끝난 시점 그 다음날 보고한다고 표현을 합니다. 스케줄을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특정 행위가 완료되는 다음 날 보고하는 것으로 지정하는 것이죠.

익일이라고 쓰는 것이 헷갈리면 한자어를 풀어 쓴 다음날로 대체하여 사용해도 무방합니다. 다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표현을 하는 상황에 따라 좀 더 공식적이고 딱딱한 어투를 쓸 필요가 있다면 익일이라고 쓰면 됩니다.

'모든 수업이 끝나면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강당에 모이세요'

'모든 수입이 끝나면 익일 오전 10시까지 강당에 집합'

위 2 문장의 표현 차이라 보면 됩니다. 익일의 뜻, 이제는 헷갈리지 마세요.